오늘은 2016년 8월 20일 토요일이야. 

문득 당신 생일이 떠올라서 계산기;;에 넣고 출력해보니까 올해 당신생일까지 딱 50일 남았더라. 

음.. 뭔가 이벤트 해주고 싶어서요. ^^ 방학 알차게 쓰려구! 

우리 멀리 있으니까 실상 해주고 싶어도 한계가 있잖아요. 당신한테 항상 뭐든 해주고 싶은데 생일은 더 그렇잖아. 

애인이 돼서 생일 그냥 보내버리긴 싫단말야 ㅜㅠㅜ 능력이 안돼도 뭔가 만들거나 준비해서 주고 싶은데. 

당신한테 직접 줄 수 없으니까. 그래서 또 이 티스토리의 힘을 빌리려구요. ㅎㅎㅎ 

50일간의 러브레터. 식상해도, 내가 매일매일 조금씩 준비한 거니까 예쁘게 봐주고 또 기뻐해줘요. 내사람. ^^ 

노파심에 말하지만 절대 이건 따라하면 안되는 이벤트야! 저녁에 시간많은 워라밸이 강점인 직업 가진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이거든!;; 

그나저나 맞춤법을 최대한 틀리지 말아야 할텐데 걱정이다... ㅠㅜㅠㅜ 스트레스 주면 안되는데.. 안되는대.. 데..대... ;;;





D-50 내 여자친구는 레즈비언이야. 


첫 주제 고민이 길었는데. 이걸로 택했어요. 우리가 이걸로 길게 말해본 적은 없는 것 같지? 민감한 문제라 그런가 나도 당신에게 이 거에 대해 궁금해 하는 것 자체를 피해왔던 게 아닐까 싶어요. 자기는 나와 같은 성을 가졌고 그리고 같은 성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야. 난 지금껏 헤테로 집단에서 살았고 (그 중 이반이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역시 나는 모르는) 기본적으로 사랑을 하고 연애를 하는 것은 성에 따라 큰 차이가 없다고 쉽게 생각하는 타입이지만. 내가 무지해서 당신을 당황시키거나 상처주는 일이 있을까봐 종종 걱정하고는 해요. 바꿔 생각하면 당신이 날 대할 때 또 얼마나 조심스러울까 그런 생각도 들고. ^^ 

어렸을 때는 동성인 친구가 좋았어도, 나는 내가 그 사람 자체가 아니라 위험하고 불안해 보이는 그런 동성애가 가지는 관계성 자체에 동경을 가지고 있는게 아닌가 고민도 많이 했었어요.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생각이 바뀌었지. 내 마음을 움직이고 나아가서 뭔가 행동하게 만드는 사람이 아주 적으니까, 우선 그런 사람이 어떤 성별이든 만나고 보자고!;;; 

웹툰 이게 뭐야를 보면서 꼭 응원 받는 느낌이었어. 로별이랑 지지의 관계도 우리와 비슷하잖아요. 로별이가 지지의 게이 라이프;에 대해서 잘 몰라서 투닥거리기도 많이 하지만 점점 지지를 이해해가고 지지의 주변과도 관계를 맺어가는 걸 보면서 우리의 미래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었어요. 

며칠전에 일본 법학대 대학원생이 아웃팅 당하고 자살한 기사를 읽은 적이 있어요. 우리 대화 중 지나가는 말로 이반 청소년들이 자살 위험이 높다고 당신이 말해줄 때도 그랬는데. 성소수자의 인권이 혐오나 폭력에 심각하게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는 걸 당신을 만나면서 실제로 인지하게 됐어요. 내 주변부터라도,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부터라도 유연하게 인식할 수 있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라고도 생각했고. 

내가 당신을 많이 좋아하는데 당신은 레즈비언이야. 그래서 그건 나한테 명확해요. 레즈여도 상관없어 라던지 레즈여서 고맙다 라던지 그 명제에 내 가치판단을 덧붙이고 싶지 않아. 그냥. 그저 난 당신이 정체성을 잃지 않고 있다는 것이 내겐 더없이 사랑스럽고 예뻐요. 내사람. 




D-49 내 여자친구와 지디 사이의 그 무엇. 


내가 지디 좋아한다니까 당신은 머글 입장에서 별로 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좋다고 그러니 신기했나봐. 지디와 유아인의 공통점까지 생각해보고. ^^ 사실 내 주변의 지인들도 거의 뭐 네 나이에 지디를?! 반응이니까 어디가서 좋아한다고 말해본 적도 별로 없어. 그러다 요근래 당신하고 이야기 나누다가 설명될 필요가 없었던 내가 가지는 호감의 계제들이 나 스스로도 궁금해져서 생각해봤어. 뭐 사람들은 친구나 애인을 사귀는 것과 연예인을 좋아하는 것에 구분을 두는 것 같지만 나는 크게 그렇지는 않아요. 어차피 내가 알게 되는 모습들은 한정적인거고 그 안에서 내가 좋아하는 특성들을 찾아서 더 좋아하게 되는 거니까. 다른 건 거기서 더 나갈 수 있느냐의 차이점이겠지 하고. 

내가 지디 매력있다고 생각한 부분중에 하나가. 끼있고 색깔 확실하고. 남다른 개성이 있고 그걸 숨기지는 않아. 어떻게 하면 최대로 표현할 수 있는지 잘 알고 잘 다루고 그 방식이 나도 맘에 들고 예뻐. 재능이 반짝반짝해. 그런데 그런 자리가 아닐 때는 쑥스러워 하고 사람 어려워 하는 게 보여. 친한 사람들 있을 땐 그래도 덜 그런데 혼자 있음 되게 애가 쭈굴쭈굴해지거든. ㅋㅋㅋ 아. 난 왜 그런게 좋지? 

그런데 그런 면이 내사람한테도 있어서요. ^^ 멋있고 자기일도 완전 잘하고 생각도 확실하고 표현도 딱 부러지게 할 줄 아는 사람인데 처음 만난 사람하고 대화를 못해... 사람 미워하는 것도 못해. 싫은 소리 백번 고민하고. 내사람은 그런 점들을 고민하는데 나는 철딱서니 없이 그런 게 너무 좋아 ㅠㅜㅠㅜㅠㅜㅠㅜㅠㅜ 야광봉!!! 야광봉x100 !!!!! 

이러니 내가 안 반해? 평생 덕질하고 싶다. 진짜. 





D-48 내 여자친구는 달라요. 


언젠가 날 너무나 감동시킬 것 같은 

고백이 있을 것 같아 언젠가부터 기다려.


그댄 너무 빨라요.

날 빠져들게 만든 시간 

그댄 날 조급하게 만들었죠.

한걸음만 더 내게 다가와줘
그댄 비밀일 수 없기에. 



내사람이 슬프다고 나한테 준 노래. 
내가 아직도 너무 빨라요? 
아니면 내가 당신을 너무 기다리게 해요?
나도. 나도 이 노래가 슬퍼요. 




D-47 내 여자친구는 깔끔해. 


내 생각엔 당신 엄청 깔끔한 사람같아. 특히 손 볼때마다 감탄해. 와. 잠깐만 신경 안 써도 쑥쑥 자라는 게 손톱인데 매번 어쩜 그리 단정하지? 손도 잘 씻고. 양치질도 그렇고. 아침 저녁으로 머리 감는 것도 그렇고. 신발도 항상 깨끗하고. 당신이 나에게 의식적으로 보여주는 부분도 있겠지만 대화 가운데에서 느껴지는 느낌이 그래요. 이 사람 만나려면 나도 지금보다 더 청결에 신경써야겠다....;;; 는 거? ^^ 

독립하면 당신처럼 부지런하게 잘 치우면서 살아야할텐데. 엄마없는 나는 잘 할까요? 집에서 엄마는 날 어지르기 대장으로 아는데. 맨날 어지르는 사람 따로 있고 치우는 사람 따로 있다고... 교실에서는 그 주체가 둘다 나니까 곧잘 하는데. ㅎㅎㅎ 

독립하면 우리 같이 사는 예행 연습이라 생각하고 깔끔하게 잘 할게! 당신한테 이렇게 말해놔야 내가 해. 




D-46 내 여자친구는 사랑꾼을 원하지. 


나보고 가짜 사랑꾼이라고 했어요. 왜냐하면 내가 진짜 사랑꾼은 스스로를 사랑꾼이라 칭하지 않는다고 했으니까. ^^ 우리 애기는 사랑꾼이야. 하고 당신 입에서 나오게 만들어주고 싶지. 당신한테 더 잘 해주고 싶고 예뻐해주고 싶고 표현해 주고 싶어. 내가 얼마나 당신한테 빠져 있는지. 당신의 음성 하나하나에 열광하고 거기에 스민 당신의 생각들이 예쁘고 귀하고 소중하고 기특해서 나는 매번 눈물이 나. 자려고 눈 감으면 당신이 줬던 말들, 내가 열에 들떠서 아무렇게나 늘어놓은 아무말들이 하나하나 튀어나와서 한숨이 나온다는 걸 이해해요? 나만 이런거냐고 묻고 싶을 때도 있지만 하지 않을거야. 혼자 미친 것 처럼 이렇게 감정이 내달리는 게 당신한테 부담이 될까봐 또 내 스스로 내가 좋아함에만 빠져갈까봐, 뱉어놓고 나면 그냥 날아가버릴까봐. 

당신이 소중하니까요. 계속계속 좋아해서. 꼭 고백할게요. 내사람. 




D-45 내 여자친구는 내 애기씨 해요.


오늘 아가씨 ost 발매일. 어떤 어떤 노래가 좋았다, 포스터는 뭐가 왔더라. 당신하고 이야기 나누고 싶었는데 당신이 너무 바빠. 그리고 뭔가 분위기도 좋지 않아요. 당신 힘나게 해주려고 집에 오자마자 cd도 안 듣고 바로 리핑 먼저 했어. 오랜만에 아이튠즈로 리핑 하려니까 절차를 까먹어서 전에 설정해놓은 MP3로 리핑이 된거야. 당신한테 고음질로 주고 싶어서 아이폰 릴리즈로 다시한번 리핑하고. 이제 앨범아트 하려니까 막 나온 앨범은 예쁜 앨범아트가 없거든요. 선물처럼 주는거라 한 곡 한 곡 제목에 어울리는 커버로 해주고 싶었는데. 내가 이거 꼭 나중에 해줄게! 그래서 그래도 공개된 속지 고화질 사진이 있어서 그거 따다가 앨범아트 배율 맞췄어요. 포토샵도 얼마만에 열어봤나 몰라. 이거 귀퉁이에 'h'라고 써져 있는 거 당신 발견했어요? 그거 나 나름대로 표식 넣은거야. ㅎㅎㅎㅎㅎ 

네이버에서 보내려고 나한테 먼저 시험으로 보내보니까 아이폰 파일은 바로 재생이 안되는거야. 내사람 퇴근 지하철에서 들어야하는데! 그래서 아까 지운 mp3 파일 복구해서 보내려니 이번에는 용량, 갯수 제한이 걸리는거야. 그제서야 하나하나 들어보고, 대사들이랑 내 귀에 익는 곡으로 골라서 전체 zip로 묶은거랑 해서 보냈어. 이거 하고나니까 너무너무 졸리는 거 있지. 당신 먼저 퇴근할까봐 발 동동 구르면서 했어요. 

당신은 내 애기씨니까요. 당신한테 항상 좋은 냄새가 났음 좋겠어. 사랑받는 냄새. ^^ 

 




D-44 내 여자친구는 유산균 킬러. 


12:12 전화를 받지 않고 있어. 지금. 술 잔뜩 취해서. 강남역이라고. 엄마가 부탁한 걸 사야 했는데 문이 닫아 못 산다고. 카카오 프렌즈 샵 앞에 사람이 없다고 사진 찍어서 보내줬어요. 나 서울 오는 날 라이언 인형 사서 태릉 선수촌에 맡겨 놓고 싶었다고. 2번이나 갔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못 샀다고. 서울 왔는데 자기 없으니까 위로해 주고 싶어서 내사람이. 

당신도 그 날, 오늘 나처럼 그랬을까. 아무것도 해줄 수 있는 게 없어서 너무나 자신이 무기력하게 느껴지고 안타까웠을까. 

이제 집에 도착했을 시간인데. 집에 도착해서 자는 거라 생각할게. 전화한 내용 기억 못할거니까 내일 당장 말하진 않을거야. 당신 속상해하고 다음에 술 마셔도 나한테 전화 못 하면 안되니까.  
그래도 나 걱정시키고 많이 울게 했으니까 여기에는 남겨. 당신이 여러 이유로 나에게 다는 말하지 못하는 당신의 슬픔이 슬퍼. 슬퍼요. 

그러니까. 얼른 이 밤 보내고 와서 나한테 말해줘요. 거기 잘 있다고. 역시 유산균의 힘은 대단하다고.  



D-43 내 여자친구는 모르는 이야기. 


어제 당신이 카카오 라이언 이야기 해줬으니까. 나도 이야기 하나 해줄게. 태릉 연수 있다고 서울 간다고 할 때 당신이 말했잖아요. 나 볼 생각이냐고. 황급히 아니!!! 라고 답했지 내가. 그래도 조금은 기대하고 있었나봐요. 당신의 흔적을 조금이라도 만나게 되는 일이 있지 않을까 하고. 연수 끝나고 하루 더 보내던 날의 밤. 당신이 귀엽게 샌들 신고 다녔냐고 그랬잖아. 나는 사진에 내 신발이 비춰 찍힌 줄도 모르고. 바보같이 너무너무 놀래고 설레서 미치는 줄 알았어. 혹시 당신이 내가 다닌 동선에 왔었나 싶어서. 피곤하고 마신 맥주도 적당히 올라온 상태에서도 내사람이 나한테 말도 안하고 그럴 사람이 아니다 생각하면서도. 혹시 호텔에 잠깐 들렸었나? 별별 상상을 다했어. 그날 밤에. 웃기지? ^^ 

아직은 아닌 거 나도 아는데, 닥치니까 너무 욕심났어. 내사람이. 그래서 다시한번 다짐했어요. 당신 만나기 전까진 서울 안 갈 거라고. 

부끄럽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해서 지금까지 이야기 안 했는데, 어제 당신이 취중진담해줘서 나도 해요. 

나중에 둘이 팔베개하고 누워서 도란도란 이야기 할 추억 하나 더 생겼어. 그치? ^^ 





D-42 내 여자친구는 고양이 덕후야. 


사실. 당신을 만나기전 고양이한테 별다른 감정을 느껴본 적이 없는데. 굳이 호불호를 생각해보지 않았고 넷상이나 문학에서 그려지는 고양이들은 너무 매력적인데, 내가 직접 가까이 보거나 만져본 경험도 없어서 그냥 호감이 더 발전하지 않은 상태? 그런데 지금은 완전 관심사야. 오늘은 난생처음 냥이한테 간식을 줘봤어. 경계가 심해서 밥그릇 던지듯이 놓고 물러나야 했지만...; 역시 영역이 확실해 보이는 동물이었어요. 아파트에 냥이 챙겨주시는 분이 정말 많은 것 같았어요. 불리는 이름도 많고 먹이들도 잘 챙겨주시는 것 같아. 워낙 예쁜 아이이고 하악하악헤거려도 졸졸 따라다니고 그래서. ^^ 잠시 애기처럼 나만의 냥이가 아니야 ㅠㅜㅠ 했지만 애기냥이한테는 훨씬 다행한 일이지. 앞으로도 가끔 간식 주면서 인사하려구요. 치즈야. 하고 아무도 몰라주는 이름으로 부르면서;;; 

^^ 예민하고 예쁘고 눈을 못 떼게 하고. 어쩜 딱 닮았을까. 밥 많이 먹는 것도 똑같더라구, 글쎄! ...    




D-41 내 여자친구의 하트 = 하늘. 


갑자기 추워진 월요일. 하늘이 가을하늘이라고 자주 보라고 당신이 그랬어. 원래 교실 창밖을 정말 거의 내다보지 않는데 오늘은 몇번이고 눈길을 줘요. 파랗고 하얀게 아주 예뻐. 비와서 공기도 깨끗하고. ^^ 

영국가서도 제일 인상깊었던게 하늘이야. 당신도 사진보고 예쁘다 그랬잖아요. 내가 하늘을 이렇게 많이 보는 사람이었나. 아무래도 이것도 당신 만나면서 생긴 변화 중에 하나. 

있잖아요. 내가 보고 있는 걸 당신도 같이 볼 수 있는 게 몇 개 안되잖아요. 그래서 난 그것들이 무척 의미있고 또 참 좋아요. 내가 보는 하늘은 지금 당신이 보는 하늘이야. 내가 보고 있는 달도, 별도 그래. 우리가 같이 보는 영화 데이트도 그렇고 같이 보는 드라마가 그래. ㅎㅎㅎ 

오늘 밤에 잠인사로 전화하면서 물어봐야지. 당신 사무실에서도 창문을 보면 하늘이 보이냐고. 당신은 뜬금없다 생각하겠지만. ^^ 




D-40 My girlfriend is gorgeous. 


1. 나는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야.

2. 그녀는 개를 좋아하는 사람이지.

3. 그는 사람들을 좋아하는 사람이야.


1. I am a coffee person.

2. She is a dog person.

3. He is a people person.



고마우신 선생님이 매일 보내주시는 생활영어 중에서. ^^ 


I am a Hyejin person. Absolutely. 




D-39 내 여자친구는 감기중. 


환절기가 시작되면서 감기에 걸린 내사람. 회사 일도 많고 스트레스 많이 받는 것 같은데 그래서 면역력도 떨어진건지. 코가 간질간질하댔는데. 나도 그래. 난 비염도 있으니까 콧물 줄줄이지 뭐. ^^ 그래도 이번 가을 겨울은 최대한 감기 안 걸려보고 싶어요. 

음.. 최근에 감기 심하게 걸렸을 때 정말 힘들었거든. 주중에 회식하구 그래서 목이 갈랑말랑하는데. 이상하게 그 주에 당신하고 밤인사 통화가 매번 길었어. 한번은 당신 술 주정 있었을 때. ㅎㅎㅎ 목이 아픈데. 당신이 나 많이 아프면 걱정하니까, 걱정시키기 싫고, 통화는 하고 싶고. 목은 너무 아픈데. 바보 같지? 나도 스스로 이렇게 바보 같을 수가 생각했어. 

술에 취해 잠든 당신의 전화를 쉽게 끊을 수가 없었어요. 그 와중에도 날 찾아준게 너무 고맙고 예쁘고 그래서. 

나처럼 나에게 숨기는 당신의 힘듦은 또 얼마나 될까. 내사람. 

프로폴리스 힘 빌려서 감기 얼른 떼버리자. 




D-38 말한다. 내 여자친구의 대화 버릇에 대해서지. 


이상해. 당신이 아까 점심에 맛있는 거 먹고 놀으라고 했잖아. 엄마가 소고기 구워주셨어. 

알아요? 윗줄 평소 당신 방식대로 말해봤어. 서술어 먼저 던져 놓는 거. 내가 뭐가? 라고 묻게 하는 거. ^^ 매력있는 내사람 대화 버릇. 

통화하다 보니까 내 말버릇도 알게됐어. 아, 정말? 진짜? 스스로도 너무 많이 하는 거 느껴서! 안 하려고 ㅠㅜㅠㅜㅠㅜㅠ 그런데 잘 안돼 ㅠㅜ 

우리 엄마가 아빠한테 자주 쓰는 말은 뭔지 알아요? 나도 그렇지만 아빠도 늘 엄마가 보기에 못마땅한 일들을 많이 하시거든요. 그래서 그럴때마다 "왜 저런다냐~" 이러셔. ㅎㅎㅎㅎㅎ 왜 저런다냐~ 아. 내사람 목소리 듣고 싶은 밤이다. 당신 바쁘고 힘든데. 왜 이럴까요 난. 




D-37 "생일 축하해 한들초" 


오늘은 한들초 생일이야. 내사람이 축하해줬어. ^^ 

내가 다녔던 초등학교의 개교기념일은 언제였지. 생각이 날리가. 초등학교만 세네 곳을 다녔는데 한 곳도 기억이 나질 않아. 

다녔던 초등학교 중에서 두 학교는 커서도 가본 적이 있어요. 엄청 낡고 작고 또 무서웠어. 왠지. 허락되지 못한 이방인 같은 기분이 들었던 것 같아요. 세월이 이만큼 흐른 걸 느낄 수 밖에 없으니까 쓸쓸하기도 하고. 하지만 당신이 다닌 학교는 나 가보고 싶어요. 가서 당신 손 꼭 잡고 당신이 다녔던 길도 걸어보고 당신이 해주는 그 시절 이야기도 들을래. 나중에 꼭 이 데이트 해봐요. 물론 까먹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 




D-36 내 여자친구는 게임 안하나? 


트위터 하는 거 보면 인터넷 많이 할 것 같은데 또 커뮤는 많이 안하는 것 같고. 게임은 안해요? 이걸 안 물어본 거 같아. 나는 안하지. 게임이 돌아갈 만큼 좋은 컴퓨터를 써 본적이 없거든... ㅋㅋㅋㅋㅋㅋ 아니 별 재미가 없더라구요. 난 이상한 승부욕이 있어서 지는 걸 잘 못 견뎌. 이길 때 쾌감이, 질 때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더라고. 영상보다는 활자를 좋아하는 성미도 작용한 것 같고. 그런데 스마트 폰 넘어오면서 승부 내는 거 아닌 캐쥬얼한 게임은 몇 개 한두달 빠져서 해보고 그랬어요. 그 중에 제일 현질도 하고 가장 오래 했던 건 판타지 러너즈라고. ㅎㅎㅎ 처음 들어보지? 그걸 오래 했던 이유는 진짜 캐릭터 디자인이 예쁘거든요. 정말 예뻤어. 문래빗이라고 그 게임회사가 넥슨인가..와 콜라보 해서 만든 게임이었는데 그 문래빗이란 회사를 처음 알게된 건 스도쿠 앱 이었어요. 그 앱이 진짜 아기자기고 깔끔하고 예뻐요. ㅎㅎㅎ 초창기에 그걸로 주목받고 그다음 히트친게 바로 그 판타지 러너즈야. 지금은 안하는데 서비스 종료됐나.. 암튼 새로운 버젼이 나온걸로 알아요. ^^ 


요 몇년은 카톡과 연계해서 출시되는 게임이 다 유행이었잖아요. 애니팡부터 쿠키런 등등해서. ㅎㅎㅎ 나는 애기들이 그거에 빠져있고 내 카톡 목록에는 너무 학부모들도 많고 재미도 없고 무엇보다 디자인도 별로고 무겁기도 하고 여러가지 이유로 안 했었거든요. 그런데 요즘 내가 다니는 커뮤가 놀러와 마이홈으로 들썩들썩 하는거야. 뭔데 그래 하고 우선 아빠 폰에 깔아봤지. 그런데..... 아침에 했는데 왜 저녁이죠?;;; 그래서 결국 내 폰에도 깔았어. ㅠㅜㅠ 치밀하게 카톡 부계정을 만들었어야 했는데 그냥 했어 ㅠㅜㅠ 목록 보니까 다행히 내 카톡 친구들 중에서는 아무도 안 하는 것 같지만 ㅠㅜㅠㅜㅠㅜㅠ 아... 제발 빨리 질렸음 좋겠다 ㅠㅜㅠㅜㅠㅜㅠ 


원래 잠인사 때 할 이야기들인데 요새 연락이 어려워서 여기다 남겨요. 개교기념일 휴일 이렇게 쉬면서 잘 보내고 있어요. ^^ 




D-35 내 여자친구의 굴. 


내내 괜찮았는데 침대 누웠더니 그냥 눈물이 나왔어. 

핑계를 대자면 내 pms도 이유 중에 하나예요. 주기가 되면 내가 좀 불안해 하는 게 생겨요. 나 스스로 이런 거 너무 싫은데 당신한테 말하는 이유는 당신이 날 신경써주길 바라는 게 아니라.. 그냥 이해를 구하고 싶어서야. 

우리는 얼굴을 마주보고 대화하지 않고. 대화로 알 수 없는 모든 것들을 짐작해야만 하잖아요. 그런 것들 중에는 실제 사실과 다른 것들도 많을테니까. 어디까지 짐작해야 하는지 막막할 때가 있어. 

당신이 바쁘고. 나는 며칠간 당신의 상태를 몇 줄의 대화로만 짐작했어야 했어요. 

당신의 몸 컨디션. 안전한 귀가, 직장 스트레스. 힘들 땐 옆에서 말 거는 것도 싫은데 나에게 설명하려면 또 그게 얼마나 부담될까 싶어서. 전화도 할 수 없고. 나는 당신이 없을 때 그랬던 것처럼 내 생활 열심히 또 즐겁게 하면서. 잘 있겠지 하고 당신한테 연락오면 밝게 받고 부담 주지 않고 그러면 된다. 별 일 아니다. 하고 마음을 마음을 다잡는데. 

뭐가 이렇게 겁날까. 나는. 당신을 잃는 걸 너무 겁내. 나 답지 않게. 그래서 안 그래야 겠다고 생각해요. 

당신이 들어간 굴 앞에서. 나 혼자. 이런 생각들을 했어. 





D-34 "나 잘래요. 고양이 이따 나한테 와요." 


고마워요. 내사람. 당신 표현처럼 힘든 하루 끝 마치 스위치 끄는 것처럼 밀려드는 잠 앞에서 혼자 걱정할 날 위해서 당신이 인사 남겨줬어. 응. 난 이거면 돼요. 그럼 돼. 당신이 안전하게 집에 와서 잠들고, 나를 찾고. 당신이 주는 이런 따뜻하고 반짝이는 순간을 잠들기전에 오래오래 생각할거야. 그래서 나중에 또 내가 불안해질때 언제든 꺼내와서 스스로 나를 다독일 수 있게. 

내사람. 잘자요. 깊이 깊이 자요. 





D-33 내 여자친구가 좋아하는 토마토. 


오늘 급식에 방울 토마토가 나왔어. 사실 난 토마토를 그렇게 좋아하진 않아. 음. 첫번째 이유는 껍질이 질겨서. 두번째는 토마토쥬스가 끔찍했기 때문에..? ㅋㅋㅋㅋㅋ 안 달고 밍숭맹숭한 맛인데 잘라놓으면 또 예쁘지가 않아서;;; 굳이 내가 찾아먹는 과일이 아니었는데 역시 이것도 당신 만나면서 생긴 변화야. 토마토 냠냠 하는 애기 혜진이 사진 보면서부터지. 뭔가.. 힐링푸드화 됐어. 나한테. 토마토만 보면 기분좋고 먹으면 당신 생각나서 좋아요. ^^ 급식에 나오면 깍두기보다 더 반가워. 아. 하지만 아직 토마토쥬스까진 아냐. 그건 아무리 당신이 좋아한다 그래도...... 무리야. 그럴 것 같아.   





D-32 내 여자친구가 달걀프라이(가생이 파삭파삭하게) 부쳐준대! 


히익! 최고다! >_< 김치볶음밥 위에는 달걀 프라이가 있어야 해. 그래서 김치 볶음밥을 만든다면 먼저 프라이를 부쳐놓고 밥을 볶아야하지. 하지만 엄마는 볶음밥을 잘 못하시고 아빠는 볶음밥을 싫어하시는 관계로;;; 집에서 해서 먹은 적은 손에 꼽을 정도야. 잘 모르는 분식집에 간다면 실패할 확률이 적은 메뉴이기도 하지! 난 오므라이스나 하이라이스는 별로예요. 있으면 먹긴 하는데 김치볶음밥이 최고지! 달걀프라이는 꼭 반숙이어야 하는데. 반의 반숙도 좋아. 으으으으으.... 사실 오늘 퇴근하면서 왠지 꼬릿꼬릿한 오징어 같은 안주에 맥주 마시고 싶은 날이라고 생각했거든. 아, 진짜 먹고 싶다 생각했는데. 오늘 당신도 뭔가 땡기는 날이라고 말해서 신기했어요 . 날씨와 먹을 걸 연관시키는 사람. ^^ 

독립하면 달걀프라이는 내가 버젼별로 연습 잘 해놓을게! 걱정마! 





D-31 내 여자친구와 같이 듣는 노래 - 아가씨 ost 


아가씨 ost 잘 듣고 있어요? ^^ 나는 ost를 좋아하는 편이에요. 영화도 그렇고 드라마가 좋으면 ost 따로 찾아서 들어보고 하는데. 보통 드라마나 영화가 취향에 맞으면 ost들도 다 좋더라구요. ost를 처음 구입한 건 아무래도 영화 해피투게더. 그후로는 영화 러브레터, 신세계, 괜찮아 사랑이야, 캐롤 그리고 아가씨까지. ^^ 그런데 이 앨범 가운데 이렇게 대사가 직접 들어간 건 처음 봐! 아, 해피투게더에서도 한 마디 나오긴 하지만. ㅎㅎㅎ 신기하기도 하고 특히 나의 구원자 대사 들어가서 너무 좋긴한데 진짜 출근길에 방울소리 나오면 식겁해.......;;; 야해. 그치? 그래도 스킵은 하지 않는다는 거. ㅋㅋㅋㅋㅋㅋㅋ 어떤 트랙이 가장 좋아요? 난 역시 31번. ^^ 나의 타마코, 나의 숙희. 단어 뜻 그대로 뻐렁치는 기분! 당신 손 잡고 도망가고 싶어져 이거 들으면. ^^ 1.2번이나 9,10-37번, 32번도 좋아요. 영화 생각도 많이 나고. ost 많이 듣다가 영화 보면 나올 때마다 알아채고 반가울 것 같아서 아껴놓은 재관람이 더 기대돼요. 

오늘 서울 비왔다고 내사람이 나랑 집에 누워서 영화 보고 싶다고 그랬는데. 응. 나도. 너무나 원해. 내사람. 

 



   

D-30 처음 느낌 그대로. 


남다른 길을 가는 내게 넌 아무말하지 않았지

기다림에 지쳐가는 것 다 알고 있어
아직 더 가야 하는 내게 넌 기대할 수도 없겠지
그 마음이 식어가는 것
난 너무 두려워
어제 널 보았을 때 눈돌리던 날 잊어줘
내가 사랑하면 사랑한단 말 대신 차갑게 대하는걸 알잖아
오늘 널 멀리하며 혼자 있는 날 믿어줘 
내가 차마 네게 할 수 없는 말 그건
사랑해 처음 느낌 그대로

어제 널 보았을 때 눈돌리던 날 잊어줘
내가 사랑하면 사랑한단 말 대신 차갑게 대하는걸 알잖아
오늘 널 멀리하며 혼자 있는 날 믿어줘 
내가 차마 네게 할 수 없는 말 그건
사랑해 처음 느낌 그대로
처음 느낌 그대로


이 노래가 슬퍼. 당신도 내 마음이 식을까봐 두려워요?
두려워하지 말아요. 난. 나도. 처음 느낌 그대로 당신 좋아하고 있어. 
 


D-29 내 여자친구의 호구는 나야. 


나 지금 호가든 마셨어요. 이 맥주 맛있어. 딱 맛이 있어. 맥주 다운 구수함이 있어. 맛있고 차갑고 적당히 무겁고 좋아. 짭잘한 안주랑 잘 어울려. 어제 내사람하고 오랜만에 길게 통화했어요. 당신이 이제 호구 안 할거라고. 신입들한테 잘 안해줄거라 했어. 내 좋은 사람을 왜 그렇게 쉽게 봤을까. 나쁜 사람들이 내사람 상처 입혔어. ㅠㅜㅜㅠㅠㅜ 내사람 마음이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데. 그걸 받고 왜 안 돌려주는거야. 아까워죽겠어. 내사람. 그런데, 쉽게 난 그러라고 못 하겠어요. 내사람이 사람들한테 상처받는 것도 싫은데 상처받지 않으려고 딱딱해지면 그건 또 그것대로 힘든거 나도 아니까. 제발 좋은 사람들이 옆에 왔음 좋겠어요. 나는 좋은 사람 될거야. 당신이 주는 마음 함부로 하지 않고 늘 소중히 여기고 당신 목말라 할거야. 이건 비밀인데. 내가 가장 겁내는 건 내가 너무 좋아해서 당신이 질리는 거야. ㅠㅜㅜㅠㅜㅠㅠㅜ 무서워 ㅠㅜㅜㅠㅜ 굴 속에 들어가도 잘 기다릴 수 있으니까 ㅠㅜㅠㅜㅠ 나 싫어졌다고 그러지마 ㅠㅜㅠㅜㅠ 





D-28 내 여자친구는 확실한 자기만의 아이덴티티가 확실한 컨텐츠를 만들고 싶어하는 것 같다. 


어제 술김에 난 횡설수설 아무말 대잔치를 하고 싶었는데 내사람이 무한상사 이야기를 했어. 김태호 피디가 부럽다고 했지. 자기가 관심있어 하거나 핫한 장르들을 녹여내서 새로운 컨텐츠로 만들어내는게. 그것도 대중들이 소화할 수 있는 선을 지키면서도 또 센스있게 해내는 게 부럽다고 들었는데. 내가 제대로 이해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제 이야기 들으면서 내사람의 문화 컨텐츠 창작자로서의 마인드를 느껴서 되게 생경하고 멋있었어요. 나는 그냥 소비만 하니까 그저 감탄하고 취향에 맞는 것만 골라서 편하게 즐겨왔는데 내사람은 나와는 조금 다른 시각으로 보는구나 싶고. 우리 같이 이야기 나눴던 도서, 영화, 드라마 다 내사람은 나보다 더 훨씬 다양한 감정을 가지고 복합적으로 보고 있겠구나. 예민하게 날 세운 감각을 가져야 하는 창작의 직업을 가진 사람. 디자인을 하는 내사람. 멋있어요. 이렇게 말해주고 싶었는데 어제. 부끄러워서 못 했어. 그래도, 당신은 들었지? 

내사람이 만드는 디자인, 내가 기대 많이 해요. 원하는만큼 원하는대로 반짝반짝 했음 좋겠어 내사람. ^^   




D-27 내 여자친구는 아이폰의 홀수 시리즈를 대박이라고 생각한다. 


아. 내가 써본것은 4,5 뿐이지만.ㅋㅋㅋ 하지만 3gs 흰둥이를 너무너무 부러워했고. 그 그립감과 디자인은 정말. 4도 나쁘진 않았는데 좀 무겁고 뜨겁고 뒷판 잘 깨지고. 그래도 예뻤어. 오빠에게 받아서 지금 쓰고 있는 5도 너무 예쁘고! 새거같고. 불편하다 싶은 건 용량, 사진화질? 지문인식, 생활방수 이정도인데. 음. 당신이 7로 바꾼다고 하니까. 우리 전에 지금처럼 같은 거 쓰자고 그랬었잖아요. ^^ 나도 바꾸고 싶은데. 7이란 이름도 뭔가 특별하잖아! 그런데... 아무리 봐도 멀쩡하고 예뻐. ㅠㅜㅠ 4 버릴때는 뒤도 안 봤는데 ㅠㅜㅠㅜ 예전에도 그렇게 전에 쓰던 붐붐폰을 예뻐해서 못 버리는 바람에 아이폰 3gs를 못 써봤지 끝내는. ㅎㅎㅎ 그때도 바꾸고 싶어서 그런게 아니라. 기기변경을 핑계로 폰 번호를 바꾸고 싶어서라는 이유가 가장 컸어. ^^ 이러다 또 애매하게 나는 8 살 것 같긴해요. 그럼 8을 품품 험하게 막 쓰고 9를 같이 쓰는 걸로? ㅋㅋㅋㅋㅋ

에어팟 말고 기본 번들 이어폰 있다니까 안심하고 케이스 벗기고 막 쓰겠다던 당신이 귀여워. 내사람. 

7사면 나한테 자랑해! 내가 엄청 부러워해줄게. ㅎㅎㅎㅎㅎ 





D-26 내 여자친구는 보고 죽어야는데... 


오늘 저녁에 지진이 있었어요. 당신의 안부 디엠 후에 온 지진이 진짜 세서 책상이 흔들흔들 거렸어. 한참 지났는데 속이 미슥거려요. 멀미하는 것 같고. 밖에 있었으면 더 무서웠을 것 같아. 이렇게 느껴져도 경험이 없어서 그런지 둔하게 생각돼요. 가족들이나 지인들 안부 걱정이나 추후 대비를 생각하는 그런 것보다 뭔가 좀 무력하고 우울감이 오는 것 같아. 바다를 보거나 우주 사진을 볼 때도 비슷한 감정을 느껴요. 나란 존재가 정말정말 작고 덧없구나. 아. 그러니 아둥바둥 하지 말고 풀면서 즐기면서 살아야겠다! 라는 식의 긍정적인 감정소요로 이어지면 뭐 나쁘지 않은 감상일테지만. ^^ 닥치면, 나는 어떻게든 살고 싶어하겠지. 음. 애인 얼굴도 못 보고 죽을 순 없잖아. ㅠㅜㅠ 싫어 ㅠㅜㅠㅜㅜ    





D-25 내 여자친구는 전자렌지 요리사!   


내 여자친구가 전자렌지로 할 수 있는 요리 : 밥, 머그컵을 이용한 달걀 삶기(반숙은 안 됨). 호박잎 삶기, 소시지 고추 마늘 양념 볶음 등

전자렌지로 요렇게 다양한 요리가 가능한지 몰랐어! 브리짓 할머니의 삶이 이해되는 것..! 내사람은 다르다고 했지만. ㅎㅎㅎㅎㅎ 독립하면 전자렌지 꼭 사야지 결심했어. 내사람한테 물어보면서 하나씩 마스터 해야지. ^^ 





D-24 내 여자친구는 명절 스트레스 없기를.  


전 부치다가 끝내는 씅냈어. 몇 시간을 부치니까 ㅠㅜㅠㅜㅠㅜㅠ 아무리 봐도 우리 엄마가 너무 고생이 많아. 가족들을 먹이고 싶은 감정이라는 게 뭘까. 나는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내가 해서 나를 먹이는 것도 귀찮아서 안 먹고 마는데. 엄마는 나를 사랑하는구나. 난 이걸 요리하는 엄마 모습에서 가장 많이 느껴요. 보통 사람은 자신이 하는 방식으로 돌려 받으면 좋아하잖아요. 상대가 이렇게 하면 좋을거야 하는 마음에서 그렇게 하는거니까. 그래서 엄마가 내가 뭔가 음식을 해 드리는 걸 정말 좋아하고 또 행복해한다는 걸 알아. 못 미더워하면서도 참 좋아하시는데. 그런데 난 또 못하는 건 엄마한테 보여주고 싶지가 않아. ㅎㅎㅎ 

독립하면 연습 잘 해서 엄마 음식 만들어 드릴거야. 엄마한테 합격점 받은 것만 내사람 해줄게. ^^ 





D-23 제 여자친구와 여자친구 가족들 건강하고 행복하게 해주세요.  


옆에 좋은 사람들 많이 있게 해주세요. 

나랑 있어서 행복하게 해주세요. 

내년에도 제 여자친구의 행복을 제가 직접 이렇게 빌 수 있게 도와주세요. 달님.  




D-22 내 여자친구의 추석 연휴. 


고단한 하루가 이어지고 있음. 나도 그러다가 오늘! 금요일은 좀 쉬었는데. 

음.... 음. 음.....

목소리 듣고 싶다. ^^

비도 오고, 며칠 못 들었으니까 뭐.....;;;

엄마밥 먹으면서 내생각 하고 있겠지? 말썽부리던 위도 잠잠할거야. 예쁜이. 귀엽고 예쁜 내사람. 오늘밤도 이렇게 나 당신 앓아요.  




D-21 내 여자친구에게 보여주고 싶은 단편영화. 




심심할 때 봐요. ^^





D-20 내 여자친구가 아가씨 ost는 별로랬어. 


응! 갑자기 전에 꺼 읽어보다 이거 생각나서 써요. 현악기 소리가 별로인가 싶다는 내사람. 아마도 금속 깽깽이 소리가 너무 날카롭게 들려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나도 클래식에 조예는 없는데 멜로디가 좋고 악기가 풍부하게 들어간 관현악곡은 좋아하는 편이에요. 그리고 나는 운전을 하니까. 운전을 하면서 폰으로 음악듣기는 아무래도 불편해서 CD를 넣어서 듣는데 그럼 계속 듣게되니 안 좋아할 수가 없어. 막 외우고. ^^ 

내가 중학생 때, 집에서 차로 40분 정도 떨어진 읍내로 학원을 다녔어요. 그 학원은 당연히 스타랙스 같은 봉고차를 대절해서 그 근방에 있는 학생들을 실어 날랐는데 그 운전기사 아저씨가 조금 독특했어요. 나이는 지금 생각하면 한 40대 정도 셨는데 항상 그 봉고차에 클래식을 틀어놓고 들으셨어요. 그땐 테이프였지. ㅎㅎㅎ 내가 집이 가장 멀어서 차를 오래 탔는데, 아저씨가 그 음악을 들으면서 너무 좋아하고 그랬던 게 기억이 나. 자기가 많이 못 배우고 그랬는데 이 음악들이 너무 좋고 들으면 행복해진다고, 너네들도 이런 클래식 많이 들어야 똑똑해진다고..;;; 그러셨는데. ^^ 그땐 그 곡들이 한 곡 한 곡이 너무 길고 지루해서 아저씨 말에 영 공감은 못했지만 그 차안의 분위기는 내 의식 안에 어떤 형태로 남아있는 것 같아. 차에서 듣는 음악이 제일 좋더라구요. 나도. ^^ 




 

D-19 내 여자친구의 몸무게. 


아침마다 샤워한 다음 전라! 로 체중을 잰다는 내사람. 내가 너무 왜????? 했지. ㅎㅎㅎ 우리집에 체중계가 있게 된지 얼마 되지 않았거든요. 동네 목욕탕 가면 그거 재는 게 재미였어. 꼭 목욕하기 전과 후를 둘 다 재야해. 목욕 후에 몸무게가 줄어있곤 해서 신기해하고 그랬는데. ^^ 그런데 나는 진심 몸무게를 매일 재고 싶지 않아요. 당신이 나와 다르다고 해서 나는 왜 그런가 이유를 생각해봤는데 나는 재고난 후에 변화가 있으면 걱정 아닌 걱정 같은 걸 하는 것 같아. 똥을 못 싸서 그런가.. 어디 안 좋아서 빠졌나 등등..;; 그래서 별 의미없이 재보는 행동도 살짝 피하는 게 아닐까 생각해. ㅎㅎㅎㅎㅎ 그리고 몸무게보다는 비율이나 라인이 중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사람을 위해서 독립했을 때 좋은 전자 저울 하나 사놔야겠다. 맨날 둘이 올라가자. 그럼 난 항상 우리 둘의 사랑스러운 무게를 기억하고 있을거야. 아.. 이 거 방금 생각한건데 너무 좋다. 나만 그런가. ^^ 





D-18 내가 어떤 모습이어도 괜찮겠어? 



얼마 전 추석연휴에 티비에서 뷰티인사이드도 했어. ^^ 내사람은 가족하고 암살이랑 내부자들 봤다고 했는데. 

당신이 추천해줘서 봤던가. 지금은 없어진 동네 커피숍 가서 노트북으로 봤었는데 그 때 보고 설렜던 느낌이 지금도 생생해요. 이 포스터는 감독이 자기 페북에 올려놓은 비공개 포스터들 중에 하나랬어. 많은 우진이들 중에서 가장 강렬한 건 역시 김희원이랑 좀 불편하게 생겼지 하는 조달환 우진인데 ㅎㅎㅎㅎㅎ 우에노주리랑 같이 침대에서 있는 장면이 너무 좋아. 완전 감정이입 했어. 침대에 서로 보고 누워서 눈 마주치면서 더듬더듬 나에 대해 이야기 하고. 알고 있다는 듯이 얼굴을 쓰다듬고. 앞으로 어떻게 될 지 몰라도 지금 이순간에 상대에게 이해 받았다는 것에 기쁘고 감동하고. 놓치고 싶지 않아서 차라리 눈을 감고. 

내사람. 당신이 어떤 모습이든. 감고 난 뒤에 눈을 뜨면 내 앞에 항상 당신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D-17 내 여자친구에게 보여주려고 쓰는 짧은 영화 감상문. 


부모님이랑 밀정 봤어요. 와아. 오프닝 시퀀스가 대단했어. 한국영화 중 사도 이후에 이렇게 힘 빡! 준 영화는 처음 본 것 같아. ㅎㅎㅎ 음악도 신기한 음들도 들리면서 영화랑 잘 어울렸어요. 연기야 뭐. 송강호씨가 워낙에 출중하셔서. 언제나 송강호가 웃기면 웃고 슬프면 같이 슬퍼 나도. ㅠㅜㅜㅠㅠ 이야기 자체는 암살이나 덕혜옹주 등 요새 제작된 영호들이랑 시대적 배경이랑 소재가 비슷해서 그런지 좀 식상한 건 있어. 그리고 이야기 서사가 긴데 그걸 맥락없이 편집한 부분이 있어서 중간 중간에 지루하기도 하구요. 아쉬운 점이 없진 않은데 엄마 아빠가 재밌게 보셔서 좋았어요. 이병헌 특출도 딱 임팩트 있고 좋았거든. 1절까지만;; 감독이 2절 3절에 4절까지 했어 ㅠㅜㅠㅜㅠ 송강호 연기가 참 좋구나 다시 생각했고. 한마디 툭 던지는 게 있는데 그 대사가 잊혀지지가 않아. 내년 추석에 티비에서 하면 자기 또 부모님하고 보면 되겠다! 근데 역시 이번에도 심드렁 하실 것 같아. 내년 추석을 위해 하반기에는 내부자들 같은 영화가 힘있게 나와줘야 하는데... 그치? ㅎㅎㅎㅎㅎ





D-16 내 여자친구 덕분에 공개수업 잘 했지. ^^ 


끝났어!!! 이거 끝나면 1학기가 끝나는거야!!! ^^ 많이 오신대서 긴장했는데 5명 정도 오셨어요; 우리반이 4교시에 전담수업 공개도 하니까 3교시에 하는 담임공개는 우선 동생들 수업 보고 4교시에 오시는 분들이 많으셨던 것 같아. 공개교과는 도덕 했어요. 원래는 진짜 진짜 학급 어린이회의 공개하고 싶었는데. 창의적 체험활동으로 공개수업 했다는 사례를 본 적이 없어서 용기가 안 나;; 그리고 거기선 교사의 역할도 거의 없으니까. ㅎㅎㅎ 하지만 내가 학부모라면 그런 거 한번 보는 것도 의미 있고 훨씬 재밌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나중에 한번 시도해볼거야. 

수업 주제가 '아버지의 역할'이었거든요. 웃어른 공경이 큰 주제라서. 수업 큰 줄기는 나도 조각가 활동으로 내가 바라는, 내가 되고 싶은 아버지 생각해보고, 그 다음엔 현재 아버지들이 그렇게 하지 못하는 역할의 어려움을 생각해보고 공경하는 마음 갖기 이런 식으로 수업을 짰어요. 자료들 찾고 내가 먼저 시뮬레이션 하면서 영상 체크하는데 내가 너무 울컥해서 눈물이 나오는거야. ㅠㅜㅠㅜㅠ 그래서 이래서야 큰일났다 했는데 몇번 봐서 그런지 공개수업때는 잘 넘겼어요. ㅎㅎㅎ 수업에 애들 활동이 많아서 그런지 학부모님들이 1학기보다 반이 많이 활발해;;졌다고 써주셨어. 1학기엔 국어 수업 했는데 그거 되게 많이 재미없었나봐요. 어머님들 그땐 그런 말씀 없으시더니;;; 

나중에 공개수업하면 정말 놀러와요. 흠.. 광대 조절 못해서 수업 망할려나. ㅎㅎㅎ 





D-15 내 여자친구의 자산관리. 


당신이 하기 싫어하는 거 하나 알아냈어. 글씨 쓰는거랑, 전화 주고 받는 거에 이어서 바로 자산관리! 내가 이해하기로는 뭔가 귀찮고 복잡하고 머리아프고 그런거 맞지? ㅎㅎㅎ 이것도 나랑 비슷해. 난 거기다 귀도 엄청 얇아서 학교 와서 상품 파시는 프로 아주머니들에게 넘어간게 한 두번이 아니야;; 그래서 몇년간 넣은 변액 유니버셜 보험? 이건 이자 하나도 못 받고 찾고 그랬어;;; 주위보면 정말 재리에 밝으신 분들 있잖아요. 주식도 하고 경매도 하고 분양권 되팔기도 하고. 와.. 하고 난 감탄만 해. 그냥 적금이 제일 좋은 것 같아. 은행 사랑해요! 난 원래 잘 안 나가니까 돈 쓰임도 한정적이고 통장에 돈이 없음 스스로도 잘 조절하는 스타일이라 그냥 딱 얼마씩 떼놓는 적금만이 나의 유일하다 싶은 자산관리예요. 그래도 우리 집은 마련했으니까 나 능력 있는거지?;;; 힘겹게 자산관리나 내집마련 생각하지 말고 내사람 지금처럼 되는대로(?) 하고 싶은대로(!) 하고 살았으면 좋겠어요. 뭐 노후보장은 확실하잖아. 당신. ^^    





D-14 내 여자친구는 미용실에서 뭐하는 스타일이지? 


역시 미용사가 이리저리 말 거는 건 싫어하려나? ^^ 독방처럼 있는 미용실 신기했는데. 나는 미용실 가면 거의 책들고 묵언수행이에요. 뭐 어딜가나 그렇지만 학교에서 워낙 내가 말을 많이 하다 보니까 말에 치인다고 해야하나. 굳이 말할 필요가 없는 곳에선 입이 딱 닫아져. 오늘 문득 미용사는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뭐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미용 과정에서 사근사근 말 섞는 손님이 좋을까 아님 나같이 말없는 손님이 좋을까. 선생님 입장에서는 커뮤니케이션이 되어야 하니까 당연히 전자인데. 후자 입장에서는 미용 하시는데 방해되잖아! 하고 위안을 삼고 싶긴 한데, 나도 뭐 이야기 하다 보면 일의 고됨을 잊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완전히 그렇진 않을 것 같고. 흠. 아무리 생각해봤자 어차피 미용실 가면 또 입 딱 닫고 있을텐데. ^^ 내사람 앞에서만 재잘재잘이야.  





D-13 오렴. 



사는 일에 지쳐 자꾸

세상이 싫어질 때
모든 일 다 제쳐두고
내게 오렴

눈물이 많아지고
가슴이 추워질 때
그저 빈 품으로 아무 때나
내게 오렴

네가 자유롭게 꿈꿀 수 있는
방 하나 마련해놓고
널 위해 만든 노래들을 들려줄게

네가 일어날 때
아침이 시작되고
네가 누울 때
밤이 시작되는 이곳에서
너를 찾으렴

망가져가는 너의 꿈을
다시 빛나게 하렴

- 백창우, 오렴




D-12 내 여자친구와 같이 하는 연애. 


저번 공개수업 이야기 하면서 말했지만 도덕 진도 나가고 있는 단원이 웃어른을 공경해요 인데. 수행평가를 해야 하거든요. 그런데 내가 애들이 웃어른을 공경하고 있는지 알 수는 없으니까. ㅎㅎㅎ 대신에 선생님에게 사랑하고 감사하는 마음 표현하기로 했거든요. 혼자 3가지 방법 생각해보고 짝끼리 상의해서 3개로 추리고 모둠끼리 상의해서 3개, 모둠 대 모둠으로 상의해서 한번 더 추려서 총 6개의 실천 사항을 마련했어요. 그 중에 하나가 포스트잇에 칭찬내용 써주는 건데 의외로 남학생들 참여가 많아요. 좀 원래 다정다감한 면이 있는 애기들. ^^ 모니터 밑에 주르륵 붙여놓고 눈길 닿을때마다 읽는데 마음이 말랑말랑해져. 과분한데. 난 그냥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인데. 내가 더 잘해야되는데 하고. 혼자 하는 게 아닌 걸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또 잊고 있었다는 걸 알게돼요. 
연애도 이와 비슷한 일인 것 같아요. 내가 좋아서 내 좋아함만을 생각하고 그러다 보면 알게 모르게 지치고 어려워할 때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당신이 내가 더 좋아해 라고 말해줘요. 다 알고 있는 것처럼. ^^ 그러면 또 좋아서 그 말을 보고 또 보고 계속 들여다보고. 다시 한번 생각해. 내가 이러는게 당신이 좋아하는 걸 보고 싶어서 였구나 하고 그 마음이 잘 받아진 것에 감동하고. 앞으로도 당신이랑 재밌게 연애해야지 생각하고. 
당신은 수행평가 상이야. 참 잘했어요. 웃어른!을 진심으로 공경할 줄 아는 혜진 어린이. ^^ 
 



D-11 내 여자친구가 있었다던 시위 현장.


백남기. 백남기 씨? 백남기 어른? 호칭을 뭐라 해야되나 고민스러웠는데 집에 오다가 추모 현수막을 봤어요. 거기에 고 백남기 농부의 명복을 빕니다 라고 써있었어. 아. 백남기 농부. 그렇게 불러드리면 왠지 고인도 좋아하실 것 같아. 얼굴 한번 못 뵈었지만 뉴스에서 보이는 영정 사진진이 너무 해맑으셔서 볼 때마다 더 슬퍼요. 물대포 앞에서 얼마나 두려우셨을까. 지금 이 상황들이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을 얼마나 애통하게 만들까. 이어지는 생각과 감정들이 뭔가 익숙하다 싶더니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투신했을 때와 비슷한 것 같아요.    

대학생 꼬꼬마로 선배들이 이끄는 시위대 뒤에 따라 다니기만 한 시절, 선배들이 백골단 운운하며 겁주던 거나 지금이랑은 천지차이인 그저 대열만 지키고 있었던 그 당시의 전경들이 너무 무섭고 또 같이 외치는 구호들이 너무 보잘것 없이 작아 결국 통하지 않을거라는 무력감이 너무 커서 아. 나는 사회운동은 못 하겠다 싶었어요. 사실 시위 경험은 국딩때부터 있었거든. 엄마가 일하던 직장이 갑자기 부도처리 되면서 부당해고되는 바람에 건물을 점거하고 농성하는데 엄마가 날 맡길 데가 마땅치 않아 며칠 따라가본 적이 있어요. 그 때 마카 냄새를 실컷 맡았어. ㅎㅎㅎ 그래서 투쟁은 맨바닥에 스티로폼 깔고 앉아서 매직으로 뭔갈 잔뜩 써서 붙이는 거구나 생각했지. ㅋㅋㅋ 대학교 때 시위도 크게 그 범주를 벗어나진 못했거든요.  

사실 지금도 전교조니까. 전교조 나름의 사안도 있어서 상경해서 시위하기도 하고 여러 사회 단체의 연대투쟁도 있긴 하거든요. 주위에 참여하는 선배들도 있어서 따라 나설 법도 한데 난 여전히 겁도 많고 그 선배들하고 친하지도 않고 그냥 어서 이 정권이 끝났으면 좋겠다... 하고 바라 고만 있는 소극적인 시민이에요. 

당신은 어때요? 몇번 당신이 지나가는 말로 시위 현장에 있었다는 말을 한 적이 있어요. 어떤 시위였는지, 왜 참여했는지, 누구랑? 이것도 궁금하지만;; 암튼 무지무지 궁금해. 왜? 라고 물으면.... 글쎄 왜일까. 그냥. 시위 현장에 서서 당신이 보고 들은게 궁금해요. 내가 모르는 과거의 시간속에 당신이 다 궁금한 건 아닌데 몇가지는 꼭 그래. 나중에 생각나면, 말해주기 싫지 않다면, 나한테 말해줘요. ^^ 





D-10 내 여자친구 회사는 보호자 상담 안하나? ^^ 


힘들던 상담이 끝나가요. 이 학교에 아이들이 다니고 있는 동학년 샘에게 여쭤봤어요. 물론 지금은 따로 상담가기 어렵지만 만약 아이들이 다른 학교를 다닌다면 상담 가실 건지요. 선생님은 조퇴내고 꼭 가고 싶다 그러셨고 나도 동감했어. ^^ 응. 나도 가는게 좋을 것 같아요. 왜 이렇게 우리반 학부모님들은 많이 오시냐고 투덜댔지만 오셔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간 다음날이면 그 아이가 좀 더 또렷해져요. 어떤 느낌인지 이해하려나. ^^ 우리반에 아이들이 많고 하나하나 내가 마음 쓴다 쓴다 해도 아이와 개인적인 대화를 나누는 기회는 많이 오지 않거든요. 그래서 튀는 행동이 없고 선생님에게 친근하게 다가오지 않는 아이는 상대적으로 묻혀있는데 부모님이 오셔서 이런 저런 형제나 자매사이, 집에서의 모습등을 이야기 해주시면 꼭 아이한테 알록달록 색을 입히는 것 같아. ㅎㅎㅎ 경력이 몇년인데 이제서야 이런 생각을 해요. 그런데 몇몇은 오셔서 애기 얼굴 깍고 가는 슬픈 부모님도 계시긴 해요;;; 슬퍼 ㅠㅜㅠㅜㅜㅠ 

엄마 학교에 오시는 편이셨어요? ㅎㅎㅎ 우리 시대는 그런 시대가 아니기도 하고; 우리 엄마는 나 수능 보고 나서 원서 상담하러 딱 한번 오신 것 같아. 지금처럼 공개수업도 하고 학부모 상담도 정기적으로 하고 그러면 나도 우리 엄마 꼭 왔음 좋겠다고 졸랐을 것 같아요. ^^

회사에서도 보호자 상담 했음 좋겠다! 내가 대표님한테 우리 혜진이가 집에서 이렇게 사랑받는 아이라고! 귀하게 대해 달라고 암묵적으로 시위 하고 올 텐데 말야. 진짜 자신 있는데. ^^ 





D-9 내 여자친구가 입원하는 지인이 있으면 추천한다던 7년의 밤. 


전화에서도 말했지만 도서관 책장에서 꺼내면서 이 책이 이렇게 두꺼웠던가 하고 동공지진... 난 정말 읽고 까먹고 읽고 까먹고가 일인가봐. 당신이 막 다시 읽은 나와 기억의 수위가 비슷해서 놀랐어요. 와... 독서노트의 힘인가? 나도 재밌게 읽은 책은 꼬박꼬박 잘 써야지. ^^     

와우... 다시 읽어도 무서운 흡입력이야. 최현수와 오영제. 방금도 이거 쓰려고 살짝 세령이가 생일에 돌아온 아빠한테 맞는 장면 읽었는데 또 빠져서 읽었어요. 최현수는 아무리 생각해도 마동석이야 ㅠㅜㅠㅜ 왜냐면 생긴 것도 그런데 내가 책을 읽을 당시에 퍼펙트 게임이라는 야구 영화가 개봉했어요. 영화 자체는 선동렬과 라이벌이었던 최동원과의 경기를 다룬 실사를 기반으로 한 영화야. 이 영화 내용도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다시 찾아보니 마동석이 거기서 맡았던 캐릭터가 그야말로 최현수의 현신이에요. ㅎㅎㅎㅎㅎ 박만수라고 가상의 캐릭터인데 포지션도 포수고. 계속해서 2군에만 머물고 경기에 못나가고 어쩌다 1군에 올라와도 투수들 몸 풀 때 공 받아주던 불펜 포수 였는데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게임에서 경기에 지고 있는 가운데 대타로 나와 최동원의 볼을 치고 동점을 만들거든요. 그리고 꼭 서원이만한 남자아이도 아들로 나와요. ㅎㅎㅎㅎㅎㅎ 진짜 최현수지? 커뮤에서 7년의 밤 가상캐스팅 글 나올 때마다 최현수는 마동석이라고!!! 댓글 달았는데 무시 당했어....... 현실은 류승룡이구요. 

이거 쓰면서 나랑 같이 추천한 사람 있나 검색해보니까 어떤 분이 몇년 전에 최현수/마동석, 오영제/조성하, 최서원/여진구, 안승환/박해일 이렇게 추천해놓으셔서 깜짝 놀랐어요. 신기하지? 그런데 지금 검색해보니까 자기야 7년의 밤 안승환 역 박해일 아닌데...? 송새벽이라는데? 그 시라노의 송새벽? ㅠㅜㅠ 아.. 사투리 밖에 생각 안 나는데 ㅠㅜㅠㅜㅠㅜ 내 캐스팅 ㅠㅜㅜㅜㅠㅜㅠㅜㅠ 



- 내가 위에서 말한 영화 클립!  






D-8 내 여자친구는 독감 예방주사도 맞는 여자.


독감예방주사는 어린아이나 노인분들이 맞는 줄 알았는데. 맞아. 우리도 이제 맞아야 할 나이야;;; 작년이랑 올해초에도 감기 심하게 앓으면서 내가 왜 이 생각을 못 했지? 내가 워낙 병원이나 주사 같은 걸 불신하나 봐요. 약 먹는 것도 싫어하고. 미련한거지. 생리통도 어렸을 적엔 진통제 먹기 싫어서 아픈거 다 참고 그랬던 적도 있으니까. 지금도 몇가지 이유로 미루고 있는 병원 방문들이 있어요. 그런데 그 이유들이 다 나한텐 크단말야 ㅠㅜㅠㅠㅜ 하지만 다 당신 만나기 전엔 갈거야. 왜냐하면. 안 좋은 채로 당신을 볼 수 없으니까. 당신 볼 때는 내 몸 상태가 베스트여야해! 안 그러면 나는...........;;;;;; ㅎㅎㅎㅎㅎ 하나하나 퀘스트 깨듯 할게. 우선은 치과 가서 스케일링;도 했으니까 이번에는 독감 예방주사야. 컨디션 무리하지 않는 기간에 딱 맞고 당신한테 자랑할게요. ^^ 당신도 나도 겨울 내내 효과 톡톡히 봤음 좋겠다.    





D-7 오늘은 힘들어. 


주기로 인한 컨디션 엉망 중. 졸음이 쏟아지고 있음. 어제꺼 몰아쓰고 오늘은 패스야. ㅠㅜㅠㅜㅠ 





D-6 내 여자친구와 마크 다아시. 


브리짓 존스의 다이어리를 하도 예전에 봐서. 와. 지금 검색해보니 2001년 작품이래. 내나이 내나이 ㅠㅜㅠㅜㅠㅜㅠ 

암튼 브리짓은 귀여워요. ^^ 생각해보니 약간 공효진이랑 비슷한 과인 것 같아. 생긴 것도 귀여운데 억양이 정말 귀여워요. 영국 발음. ㅎㅎㅎ 르네 젤위거가 미국인이라는데 영국 발음 정말 잘 하는거래요. ㅎㅎㅎ 술, 담배에 쩔어 있던 모습은 정말 엉망인데 나름 또 꾸미고 나오면 예뻐. ㅋㅋㅋ 이것도 그러고 보니 영국 홈스테이 했던 브리짓 할머니랑 비슷하구나. 와... 당시에 이 영화를 볼 때도 한국이랑 비슷하게 노처녀에게 결혼을 강권하고는 있지만 뭔가 좀 달랐거든 사회적 분위기가. ㅎㅎㅎㅎㅎ 영화 자체는 큰 매력이나 특징은 없어요. 원작 소설 자체가 오만과 편견이라는 200년 전 유명한 옛 소설과 비슷하거든요. 작가가 아예 거기서 남주 캐릭터를 따와서 이름도 같게 할 정도니. 다아시. 이 오만과 편견을 BBC에서 95년에 드라마로 만들었는데 그 때 다아시 역할을 콜린 퍼스가 맡았어요. ^^ 그 사람이 이 영화에서도 다아시를 맡았으니 재밌지? 외모가 캐릭터랑 잘 어울려요. 젠틀하지만 생활 방식은 고지식하고 반면 사고 방향은 진보적이고. 사람들하고 잘 못 어울리지만 솔직하고 독특한 브리짓을 있는 그대로 좋아할 줄 알고 그리고 키스와 섹스...를 잘하는. 다아시. 이거 나열하고 보니까 누구랑 비슷한데...

^^ 1편에서 다아시가 고백했던 대사. I like you very much. Just as you are.

3편에서도 비슷한 대사를 하는데, 그건 나중에 알려줄게.    





D-5 내 여자친구의 남동생. 


궁금하다. 나이는? 안 알려줄거고. ㅎㅎㅎ 당신이랑 많이 차이나나? 아닐 것 같기도 해. 어렸을 적 당신 남자애기 옷 입히신 거 보면 동생이랑 같이 입히시려고 한 것도 있을 것 같은데. ㅎㅎㅎ 학생인가? 직장인? 이것도 궁금하고. 내사람이랑 닮았나? 이것도. ㅎㅎㅎㅎㅎ 

내 친구도 남동생이 있는데 누나 자취집에 자주 놀러오더라구요. 친구가 막내라고 많이 이것저것 챙겨주고 그래서 괜히 부러웠던 적 있어. 내가 그런 막내가 아니라서 그런가. ^^ 동생이 같이 있는 내사람의 연휴. 벌레 나와도 걱정없고 동생 먹이려면 같이 끼니도 챙기고. ^^ 통화는 못 했지만 좋아요. 방 2개 짜리로 이사 안 가도 돼! 동생 놀러오면 내가 나가 있을게! ㅋㅋㅋㅋㅋㅋㅋ 뭐. 동생하고 내가 더 친해질 수도 있다 뭐. ^^ 

 




D-4 내 여자친구의 연락을 기다리는 나의 자세 



이 그림 편집하고 있는데 당신한테 전화왔어요. ^^ 

연휴 끝 정신없이 바빴을 오늘 하루. 당신만큼은 아니지만 나도 바빠봐서 알지. 문득문득 당신 생각나도 이따가 제대로 시간내서 연락해줘야지 미뤄지는 마음. 일의 마지막에서야 피곤해서 손가락도 움직이기 싫고 입도 떼기 싫은데 기다리고 있을 사람 생각해서 숨차듯 연락하고 답을 기다리는 그 순간에 어떤 마음인지. 짐작해요. 

당신이 좋아. 또 당신이 나를 좋아하고 있어서 좋아요. 예쁜 목소리, 예쁜 웃음. 오늘도 고마워요, 내사람.    


 


D-3 내 여자친구의 주문같은 말들. 


원래 말에는 힘이 있다 믿는 편이긴 하지만. 당신 말은 꼭 주문같아. 이것도 내가 당신을 너무 좋아해서 가능한거야? 비오는 날 아침 당신이 오늘은 애기들이 말짓해서 힘든 일 없었으면 하고 말 해줬는데 꼭 그렇게 됐어요. 막판에 애기 한명이 집에 가다말고 와서 찡얼찡얼 하긴 했지만; ㅎㅎㅎ 신기해. 당신이 나한테 하는 말에는 바람이 담겨있어서 그런가봐요. 고르고 골라서 좋은 말만 해주니까. 

하지만 매번 그러지 않아도 돼. 아무 의미 없는 당신 말이라도 나한텐 노랫소리처럼 들려. 계속 계속 듣고 싶은. 날 웃게 만드는 당신의 말.   





D-2 내 여자친구의 양꼬치와 린스냄새가 나는 회식자리. 


딱 제목 썼는데 당신한테 전화왔어. 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왜이렇게 귀여워. 술 먹으면 귀여워지는 거 당신도 알고 있는거지? 당신 속 아프니까 술 먹는거 그렇게 반갑지 않은데 술 마신 후에 오는 전화는 솔직히 조금 기대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까지 덩달아 술 안마시고 취한 기분이야. 당신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우니까요. ^^

사람한테 마음에 드는 부분 발견하고 그걸 어떻게 해서 알게 됐는지, 그 사람이 당신에게 어떻게 말하고 그래서 어떻게 생각했는지 살짝 들떠가지구 설명해주는 거 당신이 가끔 하는 말 중 하나이고 또 내가 정말 좋아하는 부분이기도 해. ^^ 그럴 땐 우리반 애기들보다 더 애기같아. 넌 정말 멋지고 재밌는 친구야! 라고 표현할 줄 아는 씩씩한 김혜진 어린이. ㅎㅎㅎㅎㅎ

당신 생일 케이크는 내가 준비할 땐 꼭 초 2개만 꽂아줄게. 당신은 나의 2님이니까. 그리고 그럼 항상 20대야! 신난다! ㅋㅋㅋㅋㅋ

내사람 생일 하루 앞둔 날. 이렇게 설레고 행복해요. 1년 뒤 또 오늘이 돌아올때까지 당신의 늘 빌던 그 소원이 우리 모두를 지키고 있길. ^^





D-1 내 여자친구가 태어난 날에. 


그대가 살아온 모든 날을 헤아리고 싶다. 

그대가 슬펐던 또는 기뻤던 

모든 순간을 내 기억속으로 옮기고 싶다. 


그대를 아름답게 만든 그리고 깊게 만든 

모든이들을 사랑하고 싶다. 


이제부터 시작되는 그대의 또 다른 날들 속에 늘 내가 머물러 

그대가 만날 아픈날과 즐거운 날에 동행하고 싶다. 


푸른 강물 같은 그대의 마음에 

언제까지나 가라앉지 않을 

작은 꽃 한 송이 조용히 띄우고 싶다. 


그대가 태어난 날에. 




- 황경신, 그대가 태어난 날에. 







생일 축하해요. 내사람. 당신 웃는 얼굴 보고 싶어서 준비한거야. 내사람 보고 꼭 웃어주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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