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7. 1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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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당신이 내준 새로운 퀘스트. 

당신이 나를 많이? 좋아하기 시작한 것은 언제부터였을까. 

당신이 이렇게 질문한게 맞나? ㅎㅎㅎ 잘 기억이 안나. 하지만 난 이렇게 들었으니까 이걸 퀘스트로 하겠어. 


아.. 근데 모르겠다. 힌트 주면 안돼요? ㅋㅋㅋ 뭐. 편지 처음 시작할 때부터 날 솔찬히 귀여워라 해준 건 같은데. 그치? 뭔가 인간적인 호감은 그 전부터 있던 거잖아. 맞지? 계속 자기랑 다르다고 멋지다고 해주고 부럽다고 해주고. ^^ 그래서 비교적 초반에 있었던 일인가 생각했다가. 아니야. 내 사람은 고개 숙이고 있다가 봐봐 내가 너 좋아해 하면 슬며시 고개 들었다가 상대의 위치가 확고하고 맘에 들면 직진 하는 스타일이니까. 흠. 뭔가 내가 기특하고 당신 마음에 쏙 드는 행동이나 말이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당신이 나에게 뭔가 해주다가 알았을 것 같기도 하고.  


후보로 추려본 건 시원한 숲속 사진에 아직은 마음만으로도. 라고 멘션했을 때? 

당신이 준 노래를 듣고 내가 울었다고 했을 때?  

내가 소나기처럼 당신에게 마음이 향하던 처음 그 때를 말해줬을 때?

아니면 당신이 세가지 중요한 걸 알려줬을 때? 손 사진 합성해서 줬을 때? 

아.. 왠지 이 중의 몇개는 내사람이 기억도 못할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예감이 들지만...;;; 다 나한테는 너무 너무 소중한 순간들이었으니까. ^^ ㅎㅎㅎ 진짜 설렜는데. 응. 이거 정말 그땐 그랬지, 지금은 ㅠㅜㅠㅜㅠ 이런 분위기 아니라는 거 알지? 응 그거 진짜 아냐. 


나는 당신이 느리다고 말해줬는데도 그 당시에 당신이 하는 말 하나 행동 하나가 주문들 같았어요. 그게 그래! 나도 너를 엄청 좋아해! 라는 분명한 의미가 아니었잖아. 그런데 내 말에 대답해주고 이런 저런 당신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고. 웃고. 그러다가 나를 걱정하고 신경써주는 게 느껴지면. ^^ 웃기게 들리겠지만 지금 생각하면 꼭 그렇게 들렸던 것 같아. 그냥 당신은 호감있고 친한 사람에게 베푸는 친절이나 배려였을지 몰라도 나한테 무척 치명타였어. 그게 너무 특별해서 마치 자, 날 계속 좋아해. 너한테 유일하고 가장 귀한 사람이 내가 될거야. 그렇게 말하는 것 같았어요. 그 때 이런말 했으면 뭐야... 무서워.. 이상한 여자야! 하고 도망갔으려나? ㅎㅎㅎㅎㅎ


내가 만나본 사람의 열에 아홉은 나한테 친절했어요. 대부분의 사람은 타인에게 친절하고 또 나 같은 타입은 친절해서 나쁠 것 없는, 기꺼이 친절을 적당히 돌려줄 만한 사람이니까. 그래서 그런가. 다른 사람의 남을 향한 배려에는 쉽게 감동을 해도 나를 향한 친절에는 별 감흥이 없었어요. 그런데 내가 느낀 당신의 친절은 다른 사람들의 친절과는 뭔가 좀 달랐어. 그 순간이 반짝 빛나서 마음에 남았었는데. 그래서 이 사람 참 따뜻하고 괜찮고 멋있구나, 찾아보기 힘든 사람이구나, 싶었고. ^^ 

날 그렇게 느끼게 했던 당신이 나한테 베푼 처음의 친절, 기억해요? ㅎㅎㅎ 


우리가 서로 다른 기억의 조각들을 가지고 있어도 상관 없어. 둘이 이렇게 서로가 가지고 있는 예쁜 순간들 보여주고 또 같이 열심히 만들면 되니까. 그치? ^^ 처음엔 마냥 기쁘고 신기해하면서 당신과 같은 점을 찾았는데 이젠 다른 점들도 제법 손에 꼽을 만큼 우리 사이에 시간이 이렇게 지나고 있어요. 자유롭고 편하게 나 좋아하게 해주고 싶었는데 당신이 알게 모르게 나한테 많이 맞춰주는 면이 많았을거야. 내가 좀 신경을 많이 쓰게 하지? ㅋㅋㅋ 그래도 밉다 안그러고 항상 예뻐해주고 내가 더 좋아해! 해주는 내사람 덕분에. 꼭 첫사랑하는 것 같이 서투르지만 이 연애로 나 많이 행복해요. 계속계속 그래. ^^  

서로 많이 바쁘지만 그 때처럼 당신이 옆에 있는 7월이라 좋고 그 때와 달리 우리 함께 가까이 있는 8월도 기대하고 있어요. 내사람. 이 시간 속에서 내 옆에서 따뜻하게 내 손 잡고 있어줘서 고마워요. 당신 기운내라구 오랜만에 티스토리에 찐하게 러브레터 썼다! ^^ 



댓글은 아주 나중에. 

여름휴가 끝나면 휴가 어땠는지 후기글과 퀘스트 정답 해설로 달아줘요. ^^ 









+) 음. 배추도사가 계속 힘들게 하면 퀘스트 계속 내도 돼! 난 이제 곧 한가해지니까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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