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그래] 눈썹달 02
w. volant / 볼란트 








  #02. 장그래 - 지켜본다. 걷는다. 반짝이는 눈. 




  여름. 올해 여름도 사상최고의 더위가 예상된다고 했던가. 손에서 땀이 나 계속 샤프가 미끄러진다. 답답하고 축축한 교실에 더 이상 머무르기 싫어 복도로 나왔다. 운동장을 향해 나있는 복도 창문에 고개를 대고 비스듬히 기대선다. 점심시간, 창문 아래로 이 더운 날에도 미친 듯이 축구공에 매달려있는 아이들의 고함소리와 운동장 주변을 늘어선 느티나무 아래 삼삼오오 모여 수다를 떠는 소리가 함께 넘실거렸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그 무리에서 나는 어렵지 않게 한 사람을 가려냈다.

 

  장백기. 그 날 벤치에서 덩그러니 놓여있는 장백기의 책을 발견했다. 별자리에 관한 책이었다. 그 자리에 그대로 두었다가는 분실의 위험이 있고, 또 여기 자주 들리는 것 같으니 갖고 있다 돌려주면 되겠지. 변명을 핑계 삼아 냉큼 책을 집어들어 품에 넣은 채로 돌아왔던 것이다. 

  그날 밤 잠들기 전, 이불 위에 엎드려서 품어 온 책을 조심스레 꺼내보았다. 반들반들한 표지며 여기저기 헤지고 낡은 것으로 보아 꽤 오랫동안 장백기의 손을 탄 물건임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었다. 안이 궁금해져 슬쩍 내용을 넘겨다보니 별자리 설명과 그에 대한 신화와 전설들이 아빠와 아이의 대화로 엮인 쉽게 읽히는 책이었다. 아... 그래. 지금보다 훨씬 앳된 모습의 어린 장백기가 이 책을 가슴에 안고 반짝이는 눈으로 밤하늘을 올려다보는 모습이 눈앞에 저절로 그려졌다. 두근 두근. 다시 심장이 그 나무 앞에서와 같은 속도로 뛰기 시작해서 나는 그만 책을 덮고 바로 누워 이불을 뒤집어 썼다. 그 밤은 오래 오래 잠들기 힘든 밤이었다. 

  그리고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그 시간 그 공터에 장백기는 다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사실 그 이후로 항상 가방에 넣고 다니는 저 별자리 책이 아니면 그날 밤 자신이 봤던 것은 어느 봄 밤의 신기루 같은 거였을 거라 생각했을지도 몰랐다. 하긴, 여느 때와 같이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손을 바지에 찔러 넣은 채 나무에 기대 서서 의미 모를 희미한 웃음을 걸치고 있는 저 장백기가 휠씬 더 장백기다웠으니. 그래서 더더욱 학교에서는 책을 돌려줄 수가 없었다. 난 이런 책 모른다고 하면 어쩌나. 하긴 받아준대도, 네가 왜 이 책을 갖고 있느냐 되물으면 뭐라 할 말도 없을 터였다.

 

  매일 밤마다 잠들기 전 그 별자리 책을 정독한 덕분에 나는 이제 별자리에 통달해가고 있었다. 특히 장백기가 얘기하던 북극성과 카시오페이아 부분은 자꾸만 반복해서 읽게 되었다. 아마 자신도 그 날의 장백기처럼 한밤에 벤치에 앉아 위를 올려다보면 예전보다 자신의 눈에 훨씬 더 많은 걸 보여줄 밤하늘을 짐작했지만 나는 왠지 이제 더는 장백기가 찾지 않는 그곳에 가기가 싫었다.

 

  흠. 생각보다 하복도 어울리네. 이렇게 지켜봐서 알 수 있어지는 건 이런 것들 뿐이었다. 왜 공터에 다시 오지 않지? 이런 건 아무리 지켜봐도 영영 답은 알 수 없을 것이다. 나는 그저 다시 한 번 듣고 싶었다. 별을 이야기하는 그 목소리를. 그리고 나무에 입 맞추던 모습도. 다시 한 번 볼 수 있다면. 

  여기까지 생각했을 때 문득 누군가 시야를 가리듯이 가깝게 옆에 다가선다. 같은 반 친구였다. 나는 그를 향해 으쓱한 후 몸을 떼서 창문을 등지고 기대섰다.

 

 

  “야, 장그래. 너 이번 모의고사 몇 점 나왔냐?”

  “항상 그렇지 뭐. 겨우 현상유지.”

  “현상유지가 대단한 거지, 재수 없는 새끼. 이번에 언어 졸라 어려웠는데 넌 뭐 워낙 언어 대박이니까.”


  친근하게 살펴주는 말투에 나직이 웃으며 손사래를 친다. 좋은 녀석이다. 전학을 자주 다녀서인지 항상 관계 맺기에 서툴러하는 나이지만 옆에 이렇게 몇몇은 항상 좋은 친구들이 있는 편이었다. 어디에든 있었다. 불쌍하고 안쓰러운 아이들을 가만 두고 보지 못하는 착한 아이들은. 덕분에, 나는 적당히 어울려서 학교에 적응할 수 있었다.

 

  “저 녀석도 너처럼 언어 강한가봐. 아까 교무실 갔더니 장백기 이번 모의고사 최고점 찍었다고 선생들이 난리더라. 이번에 학교 교지 서클에서도 선배들이 총출동해서 모셔갔다던데.”

  정수는 턱짓으로 창 밖에 장백기를 가리키며 말했다. 맞다. 이 녀석은 장백기와 같은 중학교 출신이었다.

 

  “여전히 친위대가 놓아주지를 않는고만. 저기 저 녀석들 절반은 중학교 때도 저 새끼 따라다니던 녀석들이네. 나도 중 3때 장백기랑 같은 반이었는데. 새끼, 솔까 성격 괜찮긴 했는데 일정한 이상 친해지기 어렵더라고. 친해지기 어려운데는 저 친위대가 한 몫 하기도 했지만.”


  나는 창문을 내다보지 않고 묵묵히 그의 이야기를 듣는다. 내가 모르는 장백기에 대해 듣는 것은 언제나 흥미롭다. 문득 이야기를 멈춘 정수가 장백기를 바라보던 시선을 옮겨 나를 바라보는 게 느껴진다.

 

  “그러고보니, 쟤 너랑 비슷하다. 장그래.”

  “그래? 난 쟤 잘 몰라.”

  “늘 생각했던 거긴 한데 말야, 아마 넌 모르는 것 같은데.”

  정수가 손을 뻗어 내 머리를 흐트러트린다. 친한 사이라도 이런 종류의 스킨쉽은 도통 익숙해지지 않는다. 못내 어색해서 상대가 기분상하지 않게 조심해서 손을 잡아 끌어내렸다.

 

  “비싸게 굴기는.”

  “말해봐. 내가 뭘 모르는데.”

  “너, 내가 장백기 이야기 할 때마다 눈이 빛나. 반짝 반짝.”

 

 

 

 


 

  끝날 것 같지 않은 종례를 마치고 학교 교문 바깥으로 슬슬 걸어 빠져나왔다. 해가 몰라볼 정도로 길어져 이 풍경이 지금 시간이라고 믿기 어려웠다. 몇 달 전이었으면 이대로 길을 걸어 공터로 가서 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읽는다던가 하며 시간을 보냈겠지만. 오늘은. 더더욱 가기가 싫어졌다.

 

  - 넌 장백기 이야기 할 때마다 눈이 빛나.

 

  눈빛까지 제어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사람을 읽는 것은 자신만의 일이 아니었다. 결국 체념에 가까운 한숨이 터져 나왔다. 

  장백기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조금만 생각하면 지금 그가 어디에 있는지도 읽혀질 것 같아 나는 조금 무서워졌다. 분명 공터에서의 밤 이후 자신은 지나치게 장백기를 의식하고 있었다. 교실마저도 층이 달라 마주칠 일은 별로 없었지만 운동장, 강당, 복도, 매점, 도서관. 의도는 의도대로, 우연은 우연대로 장백기는 충실하게 장그래에게 겹쳐지고 있었다. 이제 눈을 감으면 깜깜해진 앞에 자연스럽게 별의 지도가 그려지는 것처럼 조금만 마음을 놓고 있어도 장백기의 학교에서의 동선이 가라앉은 머릿속에 떠오른다. 그 동선위에서 장백기는 늘 그렇듯 비슷한 옷을 입고 비슷한 표정을 하고 비슷한 속도로 움직여 나간다. 내가 기억하는 단 하나의 예외는 그 공터에서의 모습뿐이었다. 나는 이렇게 계속 장백기를 지켜보면서 뭘 찾고 싶은 걸까. 난 대체 뭐에 닿고 싶은 거야.

 

  그렇게 한참을 걷다 문득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집을 한참 지나친 후였다. 저절로 움직인 발걸음은 익숙한 거리 위에서 멈춰 섰다. 이 길은 전에 살던 동네에서 자주 다니던 서점으로 향하는 길이었다. 서점은 이사오기 전 동네에서도 한참 떨어져 있었다. 그 때 즈음의 동네의 크고 작은 서점들은 불황속에 하나 둘 문을 닫고 있었다. 어렸을 적부터 서점에 가서 몇 시간이고 서서 책읽기를 좋아하던 나는 그래서 더, 조금 더 멀리의 새로운 서점을 계속 찾아 다닐 수밖에 없었다.

  떨어진 거리는 문제가 아니었다. 나는 기본적으로 걷기를 즐기는 사람이니까. 다만 웬만큼 서적이 있어야 하고 게다가 그 주인은 공짜로 몇 시간씩 책을 읽어대는 학생을 참아 넘겨주는 아량이 있어야 하는 사람이어야 했는데 두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서점은 당연히 얼마 없었다. 내가 지금 향하는 서점은 그 조건을 모두 충족한, 가장 최근에 찾아낸 또 하나의 소중한 장소였다.

 

  꾸벅-

  오래된 문을 열고 들어가자 여느 때처럼 책을 읽고 계시던 아저씨가 눈인사로 내 목례를 받는다. 으레 건넬법한 인사나, 뭘 찾고 있냐는 류의 질문조차 한 번 받아본 적이 없었다. 오가며 가볍게 눈짓으로 인사를 주고 받은 지도 얼마 되지 않았다. 몇 달만의 방문에도 어제 온 듯이 맞는 저 담담함이 꽤나 내 마음에 들었다. 나는 마치 히피처럼 보이는 범상치 않은 차림을 하고 있는 저 아저씨의 저런 반응이 너는 내 알 바가 아니다가 아닌, 말 하고 싶지 않는 너를 존중한다는 쪽인 것을 읽어낸다.

  곧 용돈을 모아 여기서 좋아하는 책을 한 권 사야겠다. 오늘에야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요즘 내가 받은 마음에 표현하는 것에 대한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책에 골똘히 빠져있다 문득 핸드폰 시간을 확인하니 벌써 8시였다. 집으로 돌아가려면 족히 한 시간은 빠듯이 걸어야했다. 보던 책을 잘 갈무리해서 원래 있던 곳에 돌려놓고 또 한 번 목례를 한 후 서점을 나왔다. 생각을 비우고 빠른 걸음을 옮기는 뒤통수가 어쩐지 계속 찔려왔다. 

  오늘의 음력 날짜를 가늠해본다. 초순이었다. 아마 서쪽 하늘에 초승이 걸렸을 것이다. 막 어두워지기 시작하는 하늘에는 딱 초승달, 금성, 목성밖에 보이지 않을 것이고. 이대로 여름이 깊어지면 해질녘의 금성은 보기 힘들어진다. 결국 땡기는 뒤통수를 못 참고 멈춰서서 달이 떠 있을 방향의 저녁 하늘을 올려다봤지만 죄다 높은 건물과 밝은 빛에 가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항복. 내가 졌어. 오늘은. 그래 오늘은 그곳에 들려봐야겠다.

 

 




  공터로 오르는 계단이 그새 낯설었다. 입구에 올라서서 바라본 가로등과 잎 많은 플라타너스 나무. 그리고 빈 벤치는 변함이 없었다. 마음속에 실망과 안도가 교차하는 것을 씁쓸하게 곱씹으며 걸음을 옮겼다.

 

  “그러니까 눈썹달이라는 건, ”

 

  나는 또 한 번 내 귀를 의심했다. 분명 빈 벤치인데. 고개를 옆으로 주욱 빼서 확인하자 벤치 끝으로 삐죽이 나온 운동화가 보인다. 아. 누워있는 거구나. 그렇게나 기다리던 장백기의 존재감을 확인하는 순간 다시 심장이 두근거리기 시작해 얼른 구조물 뒤로 돌아가 기대어 앉았다. 등에 기대앉은 철 구조물로부터 기분 나쁘지 않은 냉기가 올라왔다. 가방을 끌러 땅에 내려두고 그 위에 편하게 앉았다. 여기서도 밤하늘은 무척이나 잘 보였다. 깨끗한 공기 속에 달과 별이 반짝이는 것을 바라보며 나는 이어질 장백기의 말을 기다렸다.

 

  “초승이나 그믐. 다 해당된다는 거지. 자신의 오른손을 폈을 때 겹쳐지는 눈썹달이 바로 초승달이야. 초등학교 때 담임 선생님께서 그렇게 구별하라고 알려주셨어. 

  저기 초승달 위로 가장 밝은 별이 바로 금성하고 목성이야. 하늘위에서 해와 달을 제하면 가장 밝게 빛나는 별이지. 엄밀히 말하자면 별은 아니고 행성이지만 말야. 그래서 밝긴 밝지만 별처럼 반짝이지는 않아. 그리고 저 금성위에 작게 반짝이는 나란한 별은... 뭐더라...”

 

  “쌍둥이자리.”

 

  나는 장백기 말에 조용히 덧붙였다. 그간 홀로 학습한 기특한 결과물이었다. 나는 밤하늘의 별을 보고 이리저리 머릿속에서 선을 그어 서로 손을 맞잡고 있는 쌍둥이자리를 어렵지 않게 그려낸다.

 

  “아, 맞다. 쌍둥이자리야. 나란한데 왼쪽별이 더 반짝이지. 옆에는 작은개자리. 귀엽지? 

  금성이야기를 더 하자면, 금성은 별명이 두 개가 있어. 바로 개밥바라기별과 샛별이지. 샛별은 말 그대로 새벽에 뜨는 별이란 뜻이고 개밥바라기별이라고 불리게 된 건 아까처럼 해질녘에 사람들이 일과를 마치고 돌아와 키우던 개에게 저녁밥을 챙겨주는 시간에 떠있는 별이라서 그런 거야. 같은 뜻으로 저녁별이라고 불리기도 해. 올해는 이번 달 말까지는 저녁별로 금성을 볼 수 있어.”

 

 

  한참을 그렇게 별 이야기를 이어가던 장백기의 말이 끊겼다. 밤하늘의 별과 장백기의 이야기에 취해있던 나는 갑작스런 정적에 허둥댔다. 왜지?? 왠지 돌아보면 장백기가 이쪽을 보고 있을까봐 내다볼 수가 없었다. 이제 가려는 건가. 이렇게 가면 넌 또 몇 달 후에나 이곳을 찾을 건가. 오늘의 이 만남으로 난 또 얼마동안을 학교에서 의미 없는 네 동선을 쫒게 될는지. 생각만으로 마음이 답답해져 한숨이 나왔다.

 

  “그 아이. 역시 내가 잘 못 본거지? 그 날 이후로 내 별자리 책도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어.”

 

  장백기 입에서 나오는 소리를 믿을 수 없어 용기를 짜내어 흘깃 장백기 쪽을 내다보았다. 장백기는 이제 벤치에서 일어나 그 날의 나처럼 플라타너스 나무를 어루만지고 있었다.

 

  “내 의식의 산물이었다고 해도 괜찮아. 다만 그 아이 뒷모습이 무척 외로워 보여 계속 마음에 남은 건 사실이야. 사실 그 애가 내 책을 가져간 거였으면 좋겠어. 너도 알잖아. 그 책은 아빠가 어렸을 적 내게 사 주신 수많은 지루한 책 들 중 유일하게 내 마음에 드는 책이었는 걸. 내게 줄곧 그 책이 위로가 되었듯 그 애에게도 그러지 않을까 싶어서. 그리고... 이왕이면 다시 한 번 보고 싶기도 해. 여기서 그 날 뭘 보고 있었는지. 뭘 하고 있었는지. 내 짐작이 아니라 직접 물어보고 싶으니까.”

 

  아무리 짜 맞춰 봐도 장백기가 말하는 아이란 나 밖에 없었다. 나를 봤다. 장백기가. 나를. 내 얼굴을 봤을까. 혹시 내 이름도 알고 있는 건 아닐까. 기회는 지금이었다.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을 것이다. 당장 깔고 앉은 가방에서 그의 별자리 책을 꺼내어 그에게로 가 건네야 할 일이었다. 그러면 모든게 지금과는 또 다를 것이다. 하지만... 저만치의 장백기는 내게 저 밤하늘의 초승달만큼이나 멀어보였다. 도저히 일어나려는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난 이만 가볼게. 오늘 모의고사 결과가 나왔는데 결과가 괜찮았어. 난 고등학생이면 더 힘들 줄 알고 겁먹었는데 뭐 해왔던 대로만 하면 되겠더라. 난 수학만 걱정하면 되잖아. 원리는 비슷한데 난 과학은 하겠어도 수학은 진짜 답이 없어. 그래도 이제 얼추 감을 잡았으니 앞으로는 여기 자주 들를 거야.

  혹시 말야. 그 아이도 다시 여기 오면, 내가 보고 싶어 한다고 전해줘.”

 

 

 

  타닥타닥-

  그 날과 똑같은 소리와 똑같은 속도의 발자국 소리가 가까워졌다가 멀어진다. 멍하니 단정한 뒷모습이 사라지는 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장백기가 나를 봤다. 그리고 다시 나를 보고 싶어 한다. 그리고 이곳에서 당분간 볼 수 있다. 지금 이 시간에 일어난 모든 일들이 믿기지 않는 행운처럼 여겨졌다. 어쩌면... 이것은 어쩌면...

 


  - 넌 장백기 이야기 할 때마다 눈이 빛나.



  아마 지금 이 순간에도 자신의 눈은 밤하늘의 저 별들처럼 반짝이고 있을 것이다. 나는 팔을 들어 손바닥으로 내 눈을 가렸다. 

  아직은. 아직은 아무에게도 들켜지고 싶지 않은 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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